엄마로서 고민이 깊어지는 요즘

이제 18개월에 접어든 우리 딸.
그런데 17개월 후반기부터 윗입술을 아랫입술로 무는 행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처음엔 장난처럼 시작됐어요.
입술을 물면 저랑 남편은 장난스럽게
“물지 마~ 물면 뽀뽀할 거야~” 이런 식으로 반응했거든요.
아기도 그게 재밌는지, 웃고 또 물고를 반복했어요.
그때는 이게 습관으로 굳어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

어린이집에서도 입술을 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주말에 처음 그 행동을 본 후,
월요일 어린이집 선생님께서도
“계속 입술을 물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물지 말자~’라고 말해줬더니,
이번엔 윗입술이 아니라 아랫입술을 윗입술로 무는 방식으로 바뀌었어요.
지금은 그냥 습관처럼
수시로 입술을 쪽쪽 빨고 물어요.
잠잘 때도 입술을 문 채로 자고,
무의식적으로 쪽쪽거리는 소리까지 낼 때도 있어요.
한 번은 일부러 입술 못 물게 손을 막아줬는데,
그날은 무려 40분이나 잠을 못 잤어요…
결국 입술 안 물고 잠들긴 했지만,
새벽에 깨서 보니 다시 입술을 물고 자고 있더라고요.
너무 속상했어요.

어디다 물어보기도 애매한 문제라 더 답답했어요
맘카페에도 적어보고,
GPT에도 물어보고,
유튜브, 인스타에서 육아 전문가 영상도 많이 찾아봤어요.
거기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었어요.
"이런 습관은 초기에 고치지 않으면 오래 간다."
장난감이나 천 같은 물건을 빠는 건
나중에 떼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지만,
몸에 붙은 신체 부위를 빠는 습관은 훨씬 오래가고
고치기도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해결됐다는 후기가 없어요
고민이 더 깊어진 건,
“우리 아이는 고쳤어요!”
라는 성공 후기를 거의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에요.
다들 걱정은 많지만,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나 과정은 잘 없더라고요.
그 사이
- 치아 변형
- 턱관절 문제
- 얼굴 비대칭
이런 이야기가 자꾸 보이니까
괜히 더 불안하고 조급해졌어요.
요즘 아이는 “아파요”라는 말을 자주 해요 (병원 놀이를 자주 하다보니 "아파요"라는 언어를 알게 된거 같아요)

그래서 입술을 무는 걸 보면 “입술이 아파요”라고 말해주면
그 순간은 확실히 멈추려는 모습을 보여요.
하지만 졸리거나, 뭔가 하기 싫을 때는 “입술이 아파요”라고 해도 계속 물고 있어요.
가장 걱정스러운 건, 잘 때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문다는 거예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
그래서 오늘부터는 GPT가 제안해준 방법대로 조급하지 않게, 조금씩 바꿔보려고 해요.
무조건 “하지 마”라고 제지하기보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고,
입술 대신 다른 자극을 줄 수 있는 놀이를 찾아보려고요.
입술 무는 습관,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엄마가 실천해볼 수 있는 5가지 대안
입술을 무는 습관은
‘하지 마!’라고 제지한다고 바로 멈추지 않아요.
특히 아이가 어리거나, 입술 무는 행동이 자기위안(자기조절) 목적이라면
더더욱 그렇죠.
그래서 저는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입으로 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접근해보려 해요.
여기 제가 정리한 방법들을 공유해볼게요. (저도 실천중이랍니다.)
혹시라도 비슷한 고민 중이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1. 대체 행동을 준비해요 – “이건 해도 괜찮아”를 알려주기
입술을 무는 행동을 막기보다는,
입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안전한 대체 활동을 준비해보세요.
- 18개월 이상 사용 가능한 씹을 수 있는 치발기
- 말랑한 감각 인형
- 부드러운 스트로우로 ‘입으로 후~ 불기 놀이’
- 입으로 소리 내는 노래 부르기 놀이
이렇게 하면 아이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충동’을 보다 건강한 방식으로 해소할 수 있어요.
포인트는 “입술은 아파, 대신 이걸 해볼까?” 라는 식으로 선택지를 주는 대화를 하는 거예요.

2. 수면 전 입술 긴장 완화 루틴 만들기
아이가 특히 잘 때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무는 경우라면,
수면 직전 입 주위 긴장을 풀어주는 루틴이 필요해요.
- 입 주변 마사지: 손끝으로 입가를 부드럽게 톡톡
- 따뜻한 수건으로 입 주위를 감싸기 (1~2분 정도)
- 잠자기 전에 “입술도 쉬어야지~ 푹 자자~”처럼 말 걸어주기
- 립밤이나 바세린을 살짝 발라 물고 싶은 감각을 줄이기
이건 매일 반복할수록 ‘입술은 자는 시간에는 쉬는 부위’라는 인지 연결을 도와줘요.
3. 습관 노출을 줄이는 놀이 전환
입술을 무는 타이밍을 잘 관찰해보세요.
보통은
- 심심할 때
- 졸릴 때
- 지루하거나 감정 조절이 안 될 때
입술을 무는 행동이 나타나요.
이럴 땐 바로 대체 자극보다는 전환 놀이를 활용해보세요.
- 책 읽으며 따라 말하기
- 스티커 붙이기
- 그림 그리기
- 물건 숨기고 찾기 놀이
입을 쓰지 않는 놀이지만, 아이의 주의를 전환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4. "입술이 아파요" – 감정 언어 연결해주기
지금 이미 잘 하고 계신 것처럼,
아이의 감정을 단순히 ‘제지’하지 말고,
감정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핵심이에요.
- “입술이 아파요”
- “지금 졸려서 그런 거야?”
- “엄마가 도와줄까?”
- “무는 거 말고 우리 뽀뽀 놀이 해볼까?”
아이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고, 감정 연결을 통해 다정하게 유도하면
조금씩 행동이 완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5. 반복되는 말보다 반복되는 반응
말보다 더 강력한 건 엄마의 반응 패턴이에요.
처음엔 아이가 안 따라와도,
엄마가 일관되게:
- 입술을 물었을 때 “입술은 쉬는 중이야~”
- 대신 다른 행동으로 유도
- 입술을 안 물었을 때는 바로 긍정 피드백
이 패턴을 반복해주면,
아이도 무의식적으로 “입술을 물면 재미가 없다”는 걸 인식하게 돼요.
아이의 입술 무는 습관은 분명 시간도, 인내도 필요한 문제예요.
하지만 지금처럼 아이를 탓하지 않고, 감정과 습관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접근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해결하고 있는 거라고 믿어요.
습관은 쉽게 고쳐지진 않지만, 엄마의 일관된 반응과 다정한 유도가 반복된다면
분명히 변화가 생길 거예요.
혹시 비슷한 경험 있으신가요?
육아하면서 겪은 이야기, 댓글로 함께 나눠요.
우리, 혼자보다 함께가 더 힘이 되잖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