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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공부법 & 습관

두뇌 발달에 좋은 가정용 감각 놀이 5가지

고집 세지고, 떼쓰는 18개월 우리 아이와의 하루, 함께 성장 중인 부모의 기록
18개월 우리 아이와 함께, 훈육보다 더 중요한 것

요즘 제 아이가 18개월이 다 되어가요.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지만,  
솔직히 말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한숨이 나옵니다.

“안 자겠대요.”  
“자꾸 소리지르고 울어요.”  
“말로 안 되면 바닥에 드러누워요.”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싫어!'예요.”

아이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무력감이나 자책감으로 변할 때도 있습니다.  
혹시 저만 그런가요?


하지만 조금만 숨을 고르고 생각해보면,  
이 시기는 아이의 뇌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이자,  
세상과 부딪히며 ‘내가 누구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는 훈육보다는  
놀면서 아이가 자기 감정과 감각을 느끼고, 표현하고, 다루는 시간을 먼저 만들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게 바로 ‘감각놀이’예요.  
장난감 없이도, 집 안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들인데  
아이의 두뇌 발달과 정서 안정에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오늘은 제가 직접 해보고 효과 봤던 가정용 감각놀이 5가지를 공유해볼게요.  
혹시 요즘 아이 훈육이 버겁다면, 이 놀이들이 엄마 아빠의 마음 회복에도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놀이 1. 쌀풀 손놀이  
아이 감각 자극 + 분노 조절 도움

준비물: 찬밥, 물, 지퍼백 (혹은 대야)

방법:  
1. 찬밥과 물을 1:1 비율로 넣고 손으로 으깨기  
2. 손으로 누르고 비비고, 던지고, 말랑말랑 감촉을 즐기기  
3. 혹은 지퍼백에 넣고 터치하는 놀이도 가능


왜 좋은가요?

- 감각 자극으로 긴장과 흥분 완화  
- '짜증 → 행동 → 감각 → 안정'의 전환 가능  
- 말로 훈육하는 대신 ‘행동으로 감정 소진’ 유도

Tip  
놀이 후 “우리 손이 부드러워졌네~”라며 긍정 피드백도 주세요.

놀이 2. 색깔 물놀이  
시각 + 촉각 + 창의력 + 상상력 발달

준비물: 투명 플라스틱 컵, 물감 혹은 식용 색소, 물

방법:  
1. 컵에 물을 붓고, 다양한 색을 넣어보기  
2. 색을 섞어보며 “노랑이랑 파랑 섞으면 무슨 색일까?”  
3. 손가락으로 휘저으며 색 변화 관찰 왜 좋은가요?

- 시각 자극은 두뇌의 시각중추 활성화  
- 색 변화 관찰은 사고력, 인지력 향상  
- 놀이 중 대화 유도 → 언어 발달에도 좋음

놀이 3. 얼음 터치 놀이  
차가운 감각으로 감정 쿨다운


준비물: 얼음, 물티슈, 대야 또는 쟁반

방법:  
1. 얼음을 손에 쥐고 느껴보기  
2. 물티슈 위에 올려놓고 녹는 속도 관찰  
3. "시원해~", "미끄덩하네~" 말하면서 표현 유도

왜 좋은가요?

- 아이가 ‘화났을 때 시원한 자극’으로 감정 조절하는 방법 익힘  
- 손 감각 → 전두엽 자극 → 자기 조절력 증가  
- 조용히 집중하게 돼서 평온함 유지 가능


놀이 4. 주방놀이 확장판 (진짜 재료 활용)

준비물: 진짜 야채(당근, 감자 등), 도마, 작은 칼 or 손

방법:  
1. 진짜 재료를 만지고 냄새 맡고 모양 관찰  
2. 껍질 벗기거나 자르기 시도  
3. 요리 흉내 내며 부모와 역할놀이

왜 좋은가요?

- 실제 물건을 통한 감각+인지 통합 발달  
- 협응력 발달, 손가락 미세운동 능력 향상  
- 역할놀이를 통해 사회성, 공감 능력까지 자극

놀이 5. 엄마 몸이 놀이터  
신체 접촉 + 리듬감 + 감정 안정


준비물: 없음 (엄마 또는 아빠만 있으면 OK)

방법:  
1. 엄마 다리 위에 앉혀 흔들기, 리듬 타기  
2. “하늘 높이~” “비행기~” 놀이  
3. 간단한 동요에 맞춰 흔들거나 안아주기

왜 좋은가요?

- 아이는 ‘엄마와의 신체 놀이’에서 최고의 안정감을 느낌  
- 리듬감은 뇌의 언어영역, 음악영역 모두 자극  
- 말보다 ‘촉감’으로 감정을 전달 가능

감각놀이는 훈육보다 앞서야 하는 이유

아이들이 울고 떼쓰고 고집부릴 때,  
우리는 먼저 "그만해!", "안 돼!"라고 말하게 되죠.  
하지만 아직 말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는 아기에게  
*놀이’는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유일한 통로입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훈육하기 전에, 같이 놀아보자”  
“화내기 전에, 손을 잡고 감촉을 느껴보자”  
이렇게 한 번 더 멈추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저도 육아가 처음이고, 매일이 시행착오예요.  
하지만 감각놀이는 아이도, 부모도 함께 회복되는 시간이라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이 시기의 아이들은 감각으로 세상을 배우고, 그 감각 안에서 감정을 익히고, 관계를 시작합니다.

때쓰고 소리 지르는 아이를 보며  
“왜 저럴까”보다는  “지금 어떤 감정을 표현하고 싶을까”라고 생각해보면,  
우리가 먼저 아이의 뇌와 마음을 이해하는 부모가 될 수 있어요.

오늘 하루, 훈육 대신  아기의 손을 잡고 쌀풀 한 덩어리를 함께 으깨보세요.  
말보다 깊은 연결이 시작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