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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공부법 & 습관

공부 안 하는 아이를 움직이게 만든 말 한마디

잔소리보다 강한 대화, 아이를 바꾸는 부모의 언어 습관


"공부 좀 하자."  
"시간 좀 지켜라."  
"또 미뤄? 언제 할 건데?"

혹시 오늘도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셨나요?  
공부와 관련된 말만 꺼내면 표정이 굳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아버리는 아이.  
부모는 도와주고 싶은데, 아이는 벽을 쌓아가는 것 같죠.

많은 학부모들이 “우리 아이는 공부를 안 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공부가 싫은 게 아니라, 공부하라는 말이 싫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오늘은 공부 안 하는 아이를 바꾸는 ‘한 마디의 힘’,  
부모의 언어 습관이 어떻게 아이를 움직이게 만드는지 알려드릴게요.


아이는 공부가 싫은 걸까, 듣는 말이 싫은 걸까?

부모는 아이를 위한다고 하지만,  
아이의 입장에서 들리는 건 전혀 다르게 해석됩니다.

- "언제 공부할 거야?" → ‘나는 또 실망시키고 있구나…’
- "계획 좀 세워서 해!" → ‘나는 늘 부족해…’
- "또 스마트폰이야?" → ‘난 늘 혼나기만 해…’

이런 반복된 언어 습관은 결국 아이로 하여금 공부와 감정적으로 멀어지게 만들고,  
스스로를 무기력하게 느끼게 합니다.

공부를 안 하는 아이의 마음속에는 
‘나는 해도 안 될 거야’, ‘또 실패할 거야’ 라는 학습된 자기 부정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의 한 마디가 아이를 다시 움직이게 만든다

상담 현장에서 자주 듣는 변화의 순간은 의외로 작습니다.  
"엄마가 그냥 옆에 앉아 있으니까 혼자 하게 됐어요."  
"오늘 공부했다고 칭찬해주니까 내일도 하게 되더라고요."  
"계획을 내가 짜보라고 했을 때 좀 달라졌어요."

이 공통점은 단 하나,  
"말을 바꾸니까 아이가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가 컸던 한 마디를 소개합니다.

> “오늘 뭐부터 시작해볼까?”

이 말은 잔소리가 아닙니다.  
아이가 ‘공부를 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느끼면서도,  
자기 선택권을 지닌 존재로 존중받고 있다는 감정을 줍니다.



“오늘 뭐부터 시작해볼까?”의 힘

이 질문은 단순히 행동을 유도하는 말이 아닙니다.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선택하게 만드는  
‘자기주도학습의 시작점’이 되는 언어입니다.

- 아이는 명령받는 대신 선택하게 됩니다.  
- 부모는 감정적 충돌 없이 공부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 관계는 긴장감 대신 대화로 전환됩니다.

게다가 이 말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습니다.

💬 응용 버전 예시

- “오늘은 뭘 먼저 끝내면 좋을까?”  
- “네가 정한다면 지금 뭘 할래?”  
- “지금 네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해보자, 뭐가 좋을까?”  
- “엄마는 네가 어떤 선택을 해도 도와줄 준비돼 있어.”

이런 말들이 쌓이면  
공부에 대한 부담은 줄고,  
공부에 대한 주도감은 자라납니다.



아이의 마음을 닫게 만드는 말 vs 열게 만드는 말

부모의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들리는지를 비교해볼까요?

| 닫히는 말 | 열리는 말 |

| “또 미뤘어?” | “오늘은 뭐가 힘들었어?”  
| “계획대로 안 했잖아” | “다음엔 어떻게 해볼까?”  
| “이래서 되겠어?” | “어떨 땐 잘하는데, 오늘은 좀 어려웠나봐”  
| “성적 떨어지면 어쩔 거야” | “지금 실수해도 괜찮아, 다시 하면 돼”  
| “이건 왜 안 했니” | “이건 어떻게 도와줄까?”  

말을 바꾸는 순간, 아이의 마음도 함께 열립니다.  
공부는 결국 마음의 준비에서 시작되니까요.



부모가 쓰면 좋은 ‘회복 언어’ 5가지

아이가 공부를 안 한다고 느껴질 때, 다그치기 전에 먼저 이 다섯 마디를 꺼내보세요.

1. “괜찮아, 누구나 그런 날 있어.”
2. “실패해도 괜찮아, 오늘 다시 해보면 돼.”
3. “오늘 하루도 네가 애쓴 걸 알아.”
4.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내가 도와줄게.”  
5. “그 선택도 네 몫이야. 네가 결정한 걸 믿어줄게.”

이 말들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아이를 다시 공부 앞에 앉게 만드는 회복 언어입니다.



마무리하며

공부를 안 하는 아이에게 필요한 건 잔소리도, 훈계도 아닙니다.  
때로는 단 한 마디의 말이 아이를 다시 공부 쪽으로 향하게 만듭니다.

그 한 마디는,  "오늘 뭐부터 시작해볼까?"처럼 부드럽고, 존중하며, 선택하게 만드는 말입니다.

부모가 먼저 말의 태도를 바꾸면 아이도 조금씩 행동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의 말 한 마디가  
아이의 공부를 바꿀 수 있습니다.